부품 제조 · 사례
인계 문서 200장 대신, 설비 이름으로 15년치 정비일지를 검색한다
이걸로 되는 일15년치 수기 정비일지 스캔과 주 1회 인터뷰 녹음에서, "3번 부스 압력 헌팅, 습도 높을 때 과거 사례" 같은 질문에 그때의 조치와 근거 일지 노트가 붙은 답을 받는다.
새벽 2시 12분, 도장 3번 부스 압력 알람이 울린다. 당직 3년 차가 캐비닛에서 꺼낸 건 지난달 회사 지시로 만든 '지식 이관 문서' 200장짜리 바인더다. 목차에 '도장 설비 이상 대응'이 있지만 그 아래 47페이지 중 어디에 압력 헌팅이 있는지는 모른다. 그는 은퇴를 18개월 앞둔 30년 차 반장에게 전화를 건다. 반장은 자다 깨서 "습도 높은 날이지? 레귤레이터 앞단 드레인부터 빼"라고 말한다.
이 글의 주인공은 부품 제조사의 생산기술팀장이다. 도장 라인을 맡고 있고, 반장의 30년을 18개월 안에 넘겨받아야 한다. 손에 있는 자료는 수기 정비일지 스캔 15년치, MES 코멘트 엑셀, 설비 매뉴얼 PDF, 그리고 매주 한 번 라인에서 녹음하는 인터뷰다. 아래는 그 자료를 Consilience에 넣는 과정과 새벽 2시에 실제로 던지는 질문이다. 실제 고객 사례가 아니라 가정해 본 가상 시나리오다.
가진 자료
이 라인의 지식은 대부분 이미 적혀 있다. 다만 A4 스캔본, 엑셀 셀, 매뉴얼 PDF, 반장의 기억에 나뉘어 있다. 팀장이 인벤토리를 세어 보니 이렇다.
- 수기 정비일지 스캔 15년치 — PDF 180개, 약 4,200장. 볼펜 글씨에 약어와 손그림이 섞여 있다
- MES 설비 코멘트 엑셀 1개 — 2018년부터 약 3만 행. 한 셀에 "P-103 헌팅 재발, 드레인 조치" 같은 한 줄이 들어 있다
- 설비 매뉴얼 PDF 22종 — 도장 부스, 이송펌프, 레귤레이터. 제조사 원문 그대로
- 라인 인터뷰 녹음 — 주 1회 40분 내외 m4a. 반장이 설비 앞에서 말하는 걸 그대로 받는다
- 같은 설비를 부르는 이름이 셋 — 일지에는 "3호 부스", MES에는 "P-103", 매뉴얼과 작업표준에는 "도장3"
지금은 이렇게 한다
회사의 지시는 "지식 이관 문서 200장"이다. 반장이 퇴근 후 워드를 켜고 30년을 목차 순서대로 적는 방식이다. 이미 절반쯤 썼고, 그 200장은 출력되어 라인 사무실 캐비닛의 바인더에 꽂혀 있다.
새벽 2시에 알람 앞에 선 사람은 이 200장을 처음부터 읽지 않는다. 목차에서 "3호 부스"를 찾아도 MES에 "P-103"으로 3년간 쌓인 코멘트 3만 행은 같은 설비로 묶여 있지 않아 애초에 검색에 걸리지 않는다. 그래서 당직자는 전화를 건다. 18개월 뒤에는 그 전화를 받을 사람이 없다.
반장님한테 물어보면 3초예요. 바인더에서 찾으면 못 찾아요.
이렇게 준비한다
팀장이 준비에 쓰는 시간은 첫 주 하루다. 그다음부터는 매주 녹음 파일 하나를 넣는 것이 전부다.
도장 라인 워크스페이스 만들기
15년치를 한 번에 넣는다
사이드바의 "소스 추출하기"(Cmd+Shift+I)를 열고 정비일지 스캔 폴더, MES 엑셀, 매뉴얼 PDF 22종을 끌어다 놓은 뒤 "가져오기"를 누른다. 수기 스캔은 OCR로 글자를 읽는다. 진행은 "파일 읽는 중" → "주제 파악 중" → "지식그래프 추출 중" → "관련 항목 연결 중" → "테마로 정리 중" 5단계로 표시된다. "주제 파악 중" 단계에서 헌팅, 드레인, 부스 차압 같은 이 라인의 어휘가 뽑혀 이후 추출에 쓰인다. 원본 PDF는
attachments/아래에 그대로 남는다.세 이름을 하나로 확인한다
"관련 항목 연결 중" 단계에서 "3호 부스", "P-103", "도장3"을 같은 설비로 묶자는 제안이 올라온다. 자동으로 적용되는 건 없다. 팀장이 셋을 확인해야 어느 이름으로 물어도 같은 자료가 나온다. 잘못 확인해도 되돌릴 수 있다.
반장은 말만 한다
매주 라인에서 녹음한 40분 m4a를 같은 "소스 추출하기"에 넣는다. 오디오는 받아 적기를 거쳐 노트가 되고, 그 노트가 다시 5단계를 지나 그래프에 들어간다. 반장이 말한 조치와 판단은 그 인터뷰 노트를 출처로 달고 해당 설비에 붙는다. 반장이 워드 문서를 쓰는 단계는 이 흐름에 없다.
이렇게 묻는다
"3번 부스 압력 헌팅, 습도 높을 때 과거 사례"
→ 사례 5건이 목록으로 온다. 각 건에 그때의 증상과 조치,
근거 노트 링크(정비일지_2019-08-03).
"P-103 반복되는 증상이랑 조치 정리해줘"
→ 증상 3종으로 묶여 나온다: 압력 헌팅, 노즐 막힘, 이송펌프 맥동음.
각 증상 아래에 조치와 근거 노트 링크(정비일지_2021-05-14, MES 코멘트).
"3호 부스"로 물어도 같은 답이 나온다.
"3번 부스 레귤레이터 교체 주기 지금 기준 뭐야"
→ 3개월. 근거는 2023년 인터뷰 노트에서 반장이 한 말.
2016년 일지의 6개월 기준은 옛 기준으로 함께 표시된다.이 답이 나오는 조건은 두 가지다. 첫째, 세 이름이 같은 설비로 확인되어 있어 일지의 "3호 부스"와 MES의 "P-103"이 한곳에 쌓인다. 둘째, 답에 붙은 노트 링크를 누르면 2019년 볼펜 글씨 스캔에서 나온 노트가 바로 열려, 당직자가 답을 믿기 전에 원문을 확인할 수 있다.
옛 기준과 새 기준은 팀장이 확인하기 전까지 각자의 노트에 그대로 남는다. 6개월과 3개월 중 어느 쪽이 현재 기준인지는 팀장이 두 노트를 확인해 정리한 뒤에 답에 반영된다.
무엇이 달라지나
| 예전 | 지금 |
|---|---|
| 새벽 2시에 바인더 200장 목차를 뒤지다 반장에게 전화한다 | 설비 이름을 치면 과거 사례가 목록으로 오고, 각 건에 근거 일지 노트가 붙는다 |
| "3호 부스"로 찾으면 MES의 "P-103" 코멘트 3만 행은 안 걸린다 | 세 이름이 같은 설비로 확인되어 있어 어느 이름으로 물어도 같은 답이 나온다 |
| 반장이 퇴근 후 워드에 30년을 적는다 | 반장은 라인에서 말하고, 주 1회 40분 녹음이 노트가 되어 그 설비에 붙는다 |
| 2016년 기준 6개월과 2023년 기준 3개월이 다른 문서에 따로 있어, 문서만 봐서는 어느 쪽이 현재 기준인지 모른다 | 현재 기준이 답에 먼저 오고, 옛 기준은 어느 노트에서 왔는지와 함께 표시된다 |
18개월 동안 팀장이 반복하는 작업은 매주 녹음 파일 하나를 "소스 추출하기"에 넣고, 올라오는 이름 병합 제안과 기준 변경을 확인하는 것이다. 준비에 든 시간은 첫 주 하루, 그 뒤로는 주당 몇 분이다.